타격 3관왕 최형우, 진화는 계속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12 12: 06

이솝 우화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쉴 새 없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현실에 안주할 순 없다. 또다른 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29).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국내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젠 한 마디만 건네도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 김성래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는 최형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기에 가능하다.
김 코치는 "형우는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스스로 훈련을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며 "홈런왕에 오르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다. (홈런왕을) 한 번 차지하고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다. 지금은 국내 최고의 타자 아니냐"고 엄지를 세웠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 최형우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할 각오. 김 코치는 "언젠가 최형우에게 '이번에도 우승할 수 있겠냐'고 묻자 '우승할 수 있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가능하다'고 대답하더라. 그런 말을 한다는게 대단하다. 나태해지면 끝장이라는 걸 스스로 안다는 말 아니겠냐"며 "본인 스스로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안 맞으면 계속 연구하고 이제 최고의 타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다만 김 코치는 "단 하나 걱정되는게 몸관리를 잘 해야 한다. 힘은 있는데 장기 레이스를 치를 지구력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도 최형우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의식적으로 밀어친다. 그렇게 하는게 쉽지 않다. 어떤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모를 수도 있다. 스스로 찾아가면서 느끼니까 대단하다는 것이다. 작년의 영광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최형우는 "지난해의 기쁨은 모두 잊었다. 올 시즌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올 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겠다. (이)승엽이형이 가세했으니 40홈런 120타점을 달성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타격 3관왕 최형우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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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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