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차 전훈지인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롯데가 실전 테스트에 돌입한다.
롯데는 사이판 캠프에서 강도높은 기초 훈련으로 기량을 다졌다. 특히 수비훈련과 팀워크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 팀 조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예년보다 높아진 훈련 강도에 일부 선수들은 체력 문제를 호소했고, 그 와중에 일부 선수는 크고 작은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싣어야 했다.
이제는 실전 훈련이다. 8일 가고시마로 이동한 롯데는 일본 구단 2팀과 두산, 넥센등과 연습경기 총 10경기를 치르며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롯데는 고려대, 한양대 등과 연습경기를 추가로 편성해 겨룰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평가한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구단들은 벌써 차례차례 연습경기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첫 공식 연습경기 일정은 18일 세이부 2군전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롯데 양승호(53) 감독은 "14일 고려대가 가고시마로 온다고 해 연습경기를 잡았다. 날짜는 미정이지만 한양대와도 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고는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는 일단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감독은 "고려대, 한양대와의 경기는 주로 중간 투수들과 작년보다 기량이 많이 좋아진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올려 볼 예정"이라며 "특히 이경우가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14일 고려대 경기 선발은 이경우"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롯데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완 이경우(25)는 2군 경기에만 25번 등판, 5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엔 기대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크게 기량이 상승한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형광 투수코치 역시 지난해보다 좋아진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경우를 꼽은 바 있다.
18일 세이부 2군과의 경기부터 선발진입 후보들이 나설 예정이다. 양 감독은 "이제부터 선발투수 후보 가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열심히 한 선수는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양 감독은 "중간투수 4명(정대현, 김사율, 강영식, 이명우)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투수 후보"라고 캠프 출발 전 밝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대호-장원준 공백 해결, 수비 강화 등 롯데의 산적한 숙제가 얼마나 해결되었는지 확인할 기회다. 20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의 첫 발걸음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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