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슬라이드 서브로 패턴 바꾼 게 주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12 17: 10

[OSEN=장충체, 김희선 인턴기자] “여기(장충체육관)만 오면 좋은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3차전 경기서 드림식스를 세트스코어 3-1(25-27, 29-27, 25-22, 25-18)로 제압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신영철 감독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대한항공은 높이의 팀이라 불린다. 신영철 감독은 장충체육관처럼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고 좁은 경기장은 낮고 빠른 세트플레이 위주의 팀에 적합하다고 설명하며 “장충체육관 자체가 대한항공과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마틴에 대해 “장충서는 마틴이 스파이크 서브를 날렸을 때 실패하는 확률도 높고 (마틴)스스로가 잘 안 보여서 싫어한다”고 답하며 “대한항공과 맞는 체육관은 인천 도원체육관이나 천안 유관순체육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감독은 승리 요인에 대해 “드림식스를 슬라이드 서브로 흔든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장충체육관의 특성상 높이를 활용하기 보다 슬라이드 서브로 서브리시브를 흔드는 작전이 맞아 들어갔다는 것. 1세트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곽승석 대신 장광균을 넣은 이유 역시 서브서 안정감을 줌으로써 리듬을 되찾기 위해서였다고 밝힌 신영철 감독은 장광균처럼 그 동안 투입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잘 해준 점 역시 승리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영철 감독은 최근 불거진 배구 승부조작 사건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팬들을 위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사건이)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전하며 “남은 경기를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