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키워드' 사도스키, 올해 예상 승수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13 10: 00

이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은 롯데 자이언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역대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2010년 10승, 2011년 11승)를 수확한 투수가 바로 사도스키다.
2010년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사도스키는 첫 해 169⅔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고 지난해엔 개막 후 첫 달을 거의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40⅓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1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년간 거둔 성적은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89. 여기에 2년 동안 포스트시즌 3경기에 등판, 14이닝 1패 평균자책점 1.92로 가을야구에 강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140km대 후반의 빠른공과 싱커, 투심,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사도스키는 속칭 '지저분한' 볼 끝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여기에 정교한 제구력과 7이닝은 충분히 소화하는 체력까지 갖춰 완성형 투수로 꼽힌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한국어에 능한 것은 덤이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고민을 했던 사도스키는 롯데와 재계약을 맺고 8일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사도스키가 미국에서 몸을 아주 잘 만들어왔다"며 만족한 모습이었다. 매년 시즌 초 사도스키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은 먼저 사도스키의 건강 상태부터 점검했고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사도스키는 올해 송승준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양 감독이 수 차례에 걸쳐 "올해 선발투수로 확정된 선수는 송승준과 사도스키"라고 공언할 만큼 기대도 크다. 무엇보다 장원준이 빠졌기에 사도스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올해는 예년처럼 시즌 초반 공백없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과연 올 시즌 사도스키에 대한 기대치는 얼마일까. 양 감독은 "재작년 10승, 작년 11승 했으니 올해는 12승 해 주지 않을까"라면서 "사실 외국인투수는 10승만 해 줘도 된다. 건강하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해 줄수 있는 선수"라고 변치않는 믿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사도스키는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역대 롯데에서 가장 많은 시즌을 소화한 선수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1999, 2001, 2006, 2007년)였다. 투수 가운데 세 시즌을 보낸 선수는 이전까지 에밀리아노 기론이 유일했다. 이미 사도스키는 롯데 역사에 남을 외국인투수가 됐다. 올 시즌 실력으로 명예로운 타이틀을 이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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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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