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김주찬 선배 같은 1번타자가 되고 싶다".
한화 잔류군은 지난달 31일부터부터 남해에 캠프를 차렸다. 1~2군 주력 선수들이 모두 애리조나 투산 본진 캠프에 참가한 한화 잔류군의 목적은 미래의 주역 키우기에 있다. 지금 당장은 쉽지 않더라도 미래를 내다볼 때 반드시 키워야 할 선수들이 있다. 2년차 외야수 임신호(20)도 그 중 하나다.
덕수고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49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임신호는 182cm, 82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외야수. 한화에 보기 드문 우타 외야수라는 점에서 구단에서도 기대를 갖고 키우는 선수다. 1년 선배 김재우와 동기 오준혁 등과 함께 퓨처스 1번타자 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임신호는 70경기에서 86타수 22안타 타율 2할5푼6리 7타점 14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짧은 기간에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환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실전에서 실책없이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자랑했다.
중학교 때까지 유격수를 본 임신호는 고교 시절 2루수로 내야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 입단과 함께 외야로 전환했다. 한화에 많지 않은 빠른 발의 우타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임신호는 "프로에서 1년을 보내며 많은 걸 경험했다. 야구를 보고 느끼는 눈이 넓어졌다"고 되돌아봤다.
덕수고 시절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하며 한승혁(KIA)과 함께 투타에서 팀을 이끌었던 임신호는 장래 한화의 1번타자로 자리를 잡는 게 꿈. 그의 롤모델은 이택근(넥센)·김주찬(롯데)이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 이동이 있었고, 발 빠른 우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신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임신호는 "이택근·김주찬 선배처럼 발 빠른 우타자로 짧게 치면서도 필요할 때는 힘있게 하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는 1군 구경이라도 하는 게 목표"라고 웃어보였다.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임신호. 향후 한화의 발 빠른 오른손 외야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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