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주축이 되고 싶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SK 붙박이 3루수 최정(25)이 이번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만난 최정은 2013년 열릴 제 3회 WBC에 참가하길 희망했다. 여러 의미가 있는 다짐이었다.

우선 지난 2009년 제 2회 WBC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다짐이다. 최정은 "첫 경험이었고 배운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부족했다. 세계 야구를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한다"며 "성인 국가대표로는 처음이었던 만큼 분위기 적응 차원이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유격수로 출장했던 최정이다. 또 7타수 무안타로 아무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반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최정은 당당히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최정은 "WBC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주축이 되고 싶다"고 단호하면서도 강하게 다짐하듯 말했다.
또 하나는 올 시즌에 대한 다짐이다. 최정은 이만수 감독 체제에서도 사실상 부동의 3루수로 뛸 전망이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명실공히 국내 대표 3루수로 인정받은 만큼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정은 타격과 수비를 조금씩 업그레이드 했다. "타격은 하체 위주로 힘을 빼고 타이밍으로 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종전보다 빨리 준비해서 나오기 때문에 파워를 좀더 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정은 지난 11일 첫 청백전에서 홈런포를 날려보냈다.
"시즌 동안 체력이 딸리지 않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최정은 "이날 홈런은 그동안의 타격 훈련이 잘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최정은 수비에서도 한 단계 더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수비에서는 새로운 스텝을 배워 적용해가고 있다"는 최정은 "매년 똑같은 시즌이다. 매년 야구만 생각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골든글러브 최정이 올 시즌 어떤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WBC로 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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