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고재성, "나보다 경남의 발전이 중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2.13 07: 49

"내가 경남에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젊은 그대' 경남 FC의 사이프러스 전훈에서 최진한 감독은 몇명의 믿는 구석이 있다. 최선참인 김병지(42)이야를 시작으로 몇 안 되는 노장들이 그 주인공. 이들 중 올 시즌 새롭게 경남에 둥지를 튼 고재성(27)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고재성의 프로 데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번외지명인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에 입단했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해 내셔널리그의 수원시청에서 뛰었다. 우연찮게 성남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신태용 감독의 눈에 띄어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던 성남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2011년 중국으로 진출했다. 2시즌 동안 주로 우측 풀백으로 42경기(1골·2도움)에 출전했던 고재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K리그·FA컵 준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위에 기여하는 등 연습생 신화를 썼지만 성남과 재계약이 무산됐고 중국 슈퍼리그 난창 헝위안에 입단했다.
그는 중국에서 생활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 고재성은 "대도시는 아니었지만 축구 열기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았다. K리그서도 느껴 보지 못할 정도의 성원을 받았다"면서 "열심히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국내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성실한 고재성은 중국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수비수지만 공격수로 변신해 제 역할을 해냈다. 난창에서 활약으로 슈퍼리그 내에서 많은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군 문제 때문에 국내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고재성의 나이도 K리그 전체를 본다면 많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젊은 그대' 경남에서는 중고참이다. 대학선배인 강민혁과 함께 사이프러스 전훈에서 한 방을 쓰고 있는 그는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사연 많은 선수들이 많은 경남에서도 고재성의 경험은 귀감이 되기 때문에 그의 조언에 후배들은 귀를 기울인다.
1985년 1월생인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올 시즌이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로 경남에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경남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인터뷰 내내 '젊은 그대'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중국에서 제의를 수락할 수 있었지만 복귀한 이상 경남이 내 팀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는 "병역 문제도 내 인생에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문제를 신경쓰지 않는다. 경남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느냐가 우선이다"라면서 "내가 경남에 온 이상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 그렇게 도움이 된다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게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못을 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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