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께서 오셔서 연습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자주 와주세요”.
일본 무대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치게 된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유머가 오릭스 회장의 웃음을 터지게 했다.
13일 인터넷판은 최근 연습경기 2경기서 4타수 4안타로 뛰어난 정확성을 선보이고 있는 이대호의 상승세를 보도했다. 이대호는 지난 12일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두 번째 자체 청백전에 출전해 2안타와 일본에서 첫 타점을 기록했다.

이 틀연속 청팀의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4회 2사2루에서 우완 고마쓰 사토시(31)를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전안타를 날렸다. 2루 주자가 가볍게 홈을 밟아 실전 첫 타점을 올렷다.
이대호는 이에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나카야마 신야(30)를 맞아 역시 좌전안타를 날렸다. 일본 진출후 첫 실전이었던 11일 청백전에서 2안타를 때렸고 이날 2안타를 추가해 4타석 연속 안타를 날렸다.
12일 경기 후에는 숙소에서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그룹 회장이 주최한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선수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진 이 자리서 이대호는 미야우치 회장에게 “그동안 매일 죽을 지경으로 열심히 뛰었다”라며 선수들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이대호는 “회장께서 오셔서 연습 시간이 짧아졌다. 언제나 연습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좌중의 폭소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에도 촌철살인의 유머를 선보이며 덕아웃에 웃음을 가져다 준 바 있다.
넉살 좋고 연습경기 성적도 탁월한 이대호에게 회장도 매력을 느낀 모양. 미야우치 회장은 이대호의 농담에 환하게 웃으며 “멋진 녀석이다”라는 말로 호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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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