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탈보트-고든의 '펑고 삼매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13 10: 36

열외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29)와 브라이언 고든(34)이 전훈 캠프 스케줄을 착실히 소화 중이다.
지난달 괌 1차 캠프 합류 첫날부터 의욕을 불태우며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탈보트와 고든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땀을 쏟아내고 있다.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이지만 힘든 내색은 보이지 않는다. 정해진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해야 직성이 풀린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이충무 운영팀 과장은 "탈보트와 고든은 훈련 열외를 싫어한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기존의 훈련 방식과는 조금씩 차이나지만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이 과장은 "현재 훈련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특히 펑고 훈련을 제일 좋아한다"고 전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삼성 투수들의 펑고 훈련량은 확실히 국내 최고다. 어쩌면 야수들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며 "타구를 잡기 위해 뛰다보면 하체의 리듬감이 생긴다"고 펑고 훈련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 과장은 "탈보트와 고든 역시 하체가 탄탄해지고 순발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펑고 훈련을 선호한다. 하루에 200개씩 소화할때도 있다"고 말했다. 행여나 다칠까봐 쉬엄쉬엄 하라고 해도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이 과장이 '성실파' 탈보트와 고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뛰었던 저스틴 저마노의 적극 권유 속에 파란 유니폼을 입은 탈보트와 국내 무대 2년째를 맞이하는 고든은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이 과장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은 분명히 있지만 함께 웃으면서 호흡하기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삼성에 오길 잘 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외국인 투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 페이스도 아주 좋다"며 "내달 연습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당장 뛰어도 무방할 정도"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외국인 원투 펀치' 탈보트와 고든이 삼성 선발진의 기둥으로서 우승의 밑거름이 될까. 현재로선 '그렇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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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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