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시즌1, 무엇을 남겼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2.13 08: 19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12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잠정 휴지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봄 출범한 ‘나는 가수다’는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에게 순위를 매겨, 탈락자를 결정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프로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느끼는 긴장감과 무대 후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름을 선사했고, 또 정상의 가수들의 혼을 다한 무대에 시청자들은 넋을 잃었다.

13라운드를 끝으로 재정비에 들어간 ‘나가수’는 방송-가요계에 무엇을 남겼을까?
‘나가수’는 10,20대 음악으로 도배됐던 가요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최고 가수들이 ‘나가수’ 무대에 올렸던 음악들은 다음날 각종 챠트를 점령했고, 한때는 가수들이 새 음악을 발표하기가 겁난다고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나가수’를 위한 별도의 챠트가 만들어 져야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편곡’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나가수’ 출연 가수들은 예전 곡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또는 관중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시키며, 편곡에 따라 곡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 놀라움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편곡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무대들이었다.
또한 ‘나가수’ 출연 가수들에게 새 삶을 부여하는 계기도 됐다. 박정현, 김범수, 임재범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중적인 가수들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던 것. 그들에게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이들은 그 어느 해보다 올 한해, 가장 바쁜 가수가 됐다. ‘나가수’ 출연을 계기로 각종 방송의 일순위 섭외자가 됐고, 많은 무대에서 그들을 원했다.
‘나가수’는 가요계 뿐 아니라 방송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리얼리티 예능으로 도배됐던 주말 예능에 새로운 포맷의 예능을 선보였고, 이는 새로움에 목말라하던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때 15%가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강자 KBS '해피선데이‘를 위협하기도 했고, ’나가수‘에 관한 뉴스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가장 ’핫‘한 프로그램에 등극하기도 했다.
‘나가수’는 프로그램 기획자 김영희 PD를 다시 영입해 재정비에 들어간다. 이런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걷을 수밖에 없었던 ‘나가수’가 시즌 2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또 얼마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감을 품으며 하루 빨리 그 모습을 공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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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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