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하이 전훈에서 장기자랑으로 '화기애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13 09: 16

광주 FC 선수단의 장기자랑 이벤트가 상하이의 밤을 달구었다.
지난 10일 광주 선수단은 숙소인 상하이 글로리아 호텔에서 한 달 동안 준비한 장기자랑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장기자랑은 '유쾌한 전지훈련'을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로 최만희 광주 감독이 흥을 돋우기 위해 상금으로 1000 달러를 내걸었고,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과 광주시체육회 김홍식 상임부회장도 각각 1000 달러를 쾌척하면서 총 3000 달러의 상금이 마련됐다.

이날 이벤트를 위해 선수들은 직접 머리띠와 가발 등을 구입하고 집에서 누나와 엄마의 치마까지 공수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제 막 광주 선수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신인 선수들은 물론 최고참 박호진과 안성남이 차력 콤비로 나서 후배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코칭 스태프도 과감하게 망가졌다.
김정수·여범규 코치는 스커트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고, 최만희 감독도 스키니진과 선글라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제자들과 셔플댄스를 췄다. 복이, 슈바 그리고 박병모 단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가장 먼저 등장해 화끈한 무대를 선보인 2조와 영상물을 직접 제작해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 3조에게 공동 우승을 안겨줬다.
조우진이 주장을 맡은 2조는 복고풍 의상을 입고 90년대 초반 히트를 기록한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에 맞춰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올림픽대표팀 참가로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공격수 김동섭도 핫팬츠 차림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열광적인 무대를 이끌어냈다.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등장한 3조(조장 노행석)는 지난 시즌 사진을 하나하나 모아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개사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임하람의 멋진 보컬과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3조는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최만희 감독은 "새벽부터 3번의 훈련과 저녁미팅까지 쉴 틈 없이 훈련을 해왔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준비해서 깜짝 놀랐다"며"고된 전지훈련이지만 서로 왁자지껄 웃고 떠들 수 있는 것처럼 시즌 동안에도 항상 꿈과 희망, 열정을 잃지 않는 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삼겹살 파티로 선수단을 격려한 박병모 단장은 "장기자랑을 지켜보며 광주FC의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며 "2012년 광주FC가 승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이번 장기자랑 각 조별 영상을 홈 개막전 등 중요 경기시에 광주 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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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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