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쿠스부르크 임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한 구자철(23)이 독일 언론 빌트(Bild)로부터 ‘평점 4점’의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결과가 0-0 무승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평가는 아니다.
구자철이 속한 아우쿠스부르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SGL 아레나에서 끝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14위 뉘른베르크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5일 호펜하임 원정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아우쿠스부르크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은 2경기 만에 당당히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에는 자신에게 다소 생소한 왼쪽 미드필더로 뛰며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을 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구자철은 그러나 중앙 쪽으로 이동한 후반에는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적절한 패스로 팀 공격을 원활하게 이끌어 내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구자철로선 후반 40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으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힘이 정확하게 실린 구자철의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상단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간신히 막아낸 후 크로스바를 튕겼다.
경기 후 빌트는 구자철에게 평점 4점을 부여했다. 함께 허리라인에서 활약한 일본 선수인 호소가이를 비롯해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베르너 역시 평점 4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평가는 아니다.
그 밖에 후반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옌츠쉬 골키퍼와 경기 막판 뉘른베르크의 공세를 막아낸 랑캄프, 칼센-프래커, 베르헤그 등은 ‘평점 3점’을 받으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 빌트의 평점은 1점에서 6점까지를 범위로 낮은 점수일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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