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라 리가와 세리에 A의 5위 팀이 같은 날 안방에서 꼴찌에 완패하며 나란히 망신을 당했다. 최하위 팀에 덜미를 잡힌 에스파뇰(프리메라리가)과 인터 밀란(세리에A)이 이 우울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 에스파뇰-사라고사
'망신살'의 스타트는 에스파뇰이 끊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파뇰의 홈구장인 에스타디 코르넬라-엘 프랏서 열린 '2011-12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경기서 이변이 연출됐다. 리그 최하위 레알 사라고사를 홈으로 불러들여 가볍게 승점 3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던 에스파뇰이 0-2 충격패를 당한 것.

올 시즌 홈 13경기 9승 2무 2패(리그 및 컵 포함)로 안방서 강한 에스파뇰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반면 사라고사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승 6무 13패의 초라한 성적은 물론 원정경기 11전 3무 8패로 무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스파뇰은 파울로 다 실바와 후안 카를로스에 실점을 허용하며 안방서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에스파뇰은 63%의 점유율을 보이며 사라고사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필리페 쿠티뉴의 슛이 골대를 맞고 칼루 우체가 좋은 기회를 놓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연속된 기회를 날린 에스파뇰이 로베르토 히메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전하는 사이 후반 10분 루이스 가르시아의 코너킥이 파울로 다 실바에 이어지며 선제골이 터졌다. 분위기가 사라고사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카를로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에스파뇰은 이날 경기 패배로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직행을 위한 4강 진입서 한 발 더 멀어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이후 사라고사에 승리를 내준 첫 팀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 인터 밀란-노바라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인터 밀란이지만 상대가 리그 최하위 노바라이므로 인터 밀란의 승리가 점쳐지던 경기였다. 그러나 인터 밀란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안방서 패배하며 홈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3일 새벽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1-12시즌 세리에A' 23라운드 노바라와 홈경기서 인터 밀란은 0-1 패배를 당했다. 2승 7무 13패의 리그 최하위 노바라는 후반 11분 터진 안드레아 카라치올로의 결승골로 값진 1승을 따내며 드라마를 썼다.
경기는 줄곧 인터 밀란의 페이스였다. 디에고 밀리토, 웨슬리 스네이더가 앞장 서서 노바라 진영을 휘저었다. 일방적인 공세에 노바라의 패배가 자명해보였다.
그러나 인터 밀란에 부족한 것은 결국 결정력이었다. 전후반 통틀어 30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유효슈팅은 7개에 불과했다. 반면 노바라는 인터 밀란의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사이사이 알찬 공격을 시도해 결국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노바라의 이반 라도바노비치가 후반 3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11대 10의 싸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은 인터 란을 더욱 부끄럽게 했다.
인터 밀란은 최근 5경기(컵대회 포함)서 1무 4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패배로 1위 AC 밀란과 승점차가 11점으로 벌어진 인터 밀란은 노바라가 올 시즌 거둔 3승 중 2승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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