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습경기 S' 박종윤, 넥센 좌완의 새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20 00: 47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가뭄'을 새내기가 풀어줄 수 있을까.
2012시즌 2차 신인 박종윤(19)이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빌리 파커 구장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프로 입단 후 다른 프로팀과 가진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긴 것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종윤은 팀이 3-1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김원섭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박종윤은 9회 나지완과 이현곤에게 삼진을 잡아내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종윤은 이날 최고구속 141km의 직구와 122~130km 슬라이더를 섞어 호투했다. 팀은 8회말 1점을 보태 4-2로 승리했다.

박종윤의 피칭을 지켜본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고졸 신인이지만 피칭 기술을 떠나 내용면에서 괜찮았다. 11월 마무리 훈련 때보다 확실히 제구도 안정되고 많이 좋아진 걸 느꼈다. 아직 첫 경기라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계속 잘 던져준다면 개막전 엔트리는 물론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박종윤은 "정민태 코치님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오늘처럼만 던지라고 칭찬해줬다"며 기뻐하며 풋풋한 신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곧 "프로 타자라고 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내 공을 믿고 던진다. 잘 던져서 감독님, 코치님께 잘 보이고 싶다"며 진지한 각오를 드러냈다.
박종윤은 넥센에 몇 안되는 좌완이다. 특히 선발투수인 강윤구(22)와 앤디 밴 헤켄(33)을 제외하면 불펜에는 오재영(27), 박성훈(30), 노환수(28)가 전부다. 지난해 1차 신인 윤지웅(24)은 지난 시즌 뒤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팀에 믿고 쓸 좌완 원포인트가 부족한 상황에서 박종윤이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넥센은 마운드 운용에 한숨 트이게 된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가 "내가 직접 뽑은 투수"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새내기.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투수 박종윤이다.
autumnbb@osen.co.kr
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