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가 ‘뷰티풀 쇼 인 베를린’으로 월드투어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비스트가 12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2시간여 동안 독일 베를린의 콜롬비아 할레(Columbia Halle)에서 '뷰티풀쇼 인 베를린' 공연을 개최해 독일은 물론,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3천 여명의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고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13일 밝혔다.
큐브에 따르면 이 날 공연장 앞은 ‘유럽 이상 한파’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일찍부터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스페인, 핀란드,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다양한 국적의 유럽 팬들로 북적였다.

비스트는 ‘스페셜’, '숨’, '쇼크’ 등 댄스 히트곡으로 공연을 열었다. 비스트가 발라드 곡으로 감성적인 호소를 할 때에도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신곡 ‘이럴 줄 알았어’와 ‘너 없이 사는 것도’의 무대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독일에서의 첫 만남이었지만, 팬들은 약속한 듯이 후렴구와 응원법을 그대로 재현하며 단독공연이 가질 수 있는 최고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비스트가 “이히리베디히, 베를린!(사랑해요, 베를린!)”을 비롯, 연습했던 독일어 인사말을 연거푸 쏟아내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댔다.
윤두준은 “유럽에서의 첫 단독공연을 월드투어로 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아직 시작이지만, 오늘의 공연이 또 다른 발판이 되어 오늘 여기에 와 주신 팬 여러분들의 나라 모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지의 한파를 감안, 공연장 앞에서 노숙이나 오랫동안 줄서기를 금하는 내용의 공지를 했으나 공연 전일 밤부터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공연을 보러 온 유럽 각국의 팬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노숙’을 감행해 당국에 경찰과 응급구조 인력을 긴급 요청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헝가리에서 온 알렉산드라(27)은 공연을 본 뒤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최고의 무대들이었다. 격한 춤동작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은 비스트의 최고 매력”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독일의 DPA통신, 모르간포스트지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인 ZDF(쩨대에프), 프로지벤, 음악 전문채널인 VIVA채널 등의 유수 매체들이 앞다투어 이 날의 공연을 취재했다. 이들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독일 내 K-POP 열풍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비스트의 다양한 매력을 분석하고, K-POP의 프로덕션 구조나 앞으로의 전망, 전략을 묻는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지난 큐브의 런던 공연을 통해 유럽 대륙의 K-POP에 대한 호기심을 발견,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뷰티풀쇼 인 베를린’은 공연 전부터 K-POP에 대한 실질적인 니즈를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 대륙 전체에서 찾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이제 비스트의 월드투어로 K-POP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스트는 오는25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뷰티풀 쇼 인 상하이’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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