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축구에 이어 배구서 다시 한 번 불거진 승부조작 문제의 파장은 시즌 중 전원 소집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서 'KOVO 관계자 및 구단 사무국,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배구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박상설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의 낯빛은 눈에 띄게 어두웠다.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른 박상설 사무총장은 "시즌 중에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연 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박상설 사무총장은 침통한 목소리로 "목이 메어 말을 이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 4명을 영구제명시켜 놓고 어떤 얼굴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KOVO는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선수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 결과 프로배구 규약 122조에 의거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상기, 박준범, 임신형(이상 KEPCO)과 최귀동(상무신협)이 영구제명됐다.
자진신고한 홍정표(삼성화재)는 일시적 선수자격정치 처분을 내리고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으며, 염순호 정평호 등 은퇴 선수에 대해서는 KOVO 이사회와 상의를 통해 향후 KOVO 관련 업무에 임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박상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승부조작은)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잣대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특히 상무신협의 해체 문제에 대해 박상설 사무총장은 "군 미필 선수들을 위해 상무는 존재해야 하는데(이번 사태로 인해)해체를 고려한다고 하니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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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