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연습경기서 보인 세가지 성공 가능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14 07: 54

'빅보이' 이대호(30)가 연습 경기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1일 자체 첫 청백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우전안타를 날렸다. 12일 경기에서도 4번 1루수로 출장한 이대호는 2회와 4회 각각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연습경기 4타수 4안타의 불망망이를 과시했다.
연습경기는 아직 정식 경기가 아니지만 이대호가 다른 팀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올 시즌이 긍정적인 신호 세 가지를 찾을 수 있다.

첫번째로 첫 연습경기에서는 모두 우전안타를 때렸다면 두번째 날 기록한 안타는 모두 좌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는 점이다. 그가 밀어치기와 당겨치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인 투수들이 이대호를 경계하도록 만들기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일본 는 13일 "이대호가 4타수 4안타를 기록했으나 놀랄 부분은 따로 있다"며 "이대호는 12일 나카야마가 높게 던진 유인구를 받아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갈랐다. 포수가 일어설 정도로 높은, 완벽한 '볼'이었다"고 보도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할 때 '거포', '장타자'라는 수식어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놓치는 공 없이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로 유명했다. 일본 팀들도 이대호의 숨겨진 진가를 발견하면서 각팀마다 '이대호 경계령'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이대호는 다른 외국인 선수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넉살좋은 성격. 위 신문은 "이대호가 구장 안팎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며 "구단주 주최 회식자리에 참석한 이대호가 160명 앞에서구단주에게 "구단주께서 오시니 연습 시간이 짧아서 좋다.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져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진지한듯 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연한 폼을 자랑하는 것이 이대호의 특기다. 일본이 이런 이대호의 변화무쌍한 매력에 빠지고 있다. '이대호, 2경기 연속 멀티히트, 10할'이라는 기사는 13일 기준 홈페이지 많이 본 야구기사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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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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