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승부조작, 배구계 신뢰 깨뜨렸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13 16: 27

[OSEN=김희선 인턴기자] 한국 프로배구계가 출범 이후 맞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승부조작 파문이 사실로 드러나며 축구에 이어 배구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는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서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한 부정방지 교육과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
KOVO 관계자 및 구단 사무국, 약 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부정방지 교육과 자정결의대회는 최태웅(현대캐피탈), 황연주(현대건설)가 각각 남녀 선수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배구 관계자 일동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프로배구의 기반을 위협하고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에 가담하는 행위를 근절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남녀 선수 대표로 단상에 선 최태웅, 황연주는 승부조작 파문에 대한 질문에 담담하게 대응했다. 최태웅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며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밖에 (선수들에게는)방법이 없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선수들간에 승부조작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서로 말할 수가 없다. 입 밖으로 꺼내면 서로 신뢰가 깨지게 되기 때문"이라 대답한 최태웅은 "단순히 팀 동료간에 신뢰가 깨진다는 것이 아니다. 배구계의 신뢰가 깨지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승부조작이 정교하게 이루어졌다는 질문에 "그 경기에 뛰지 않아 모르겠다"고 답한 최태웅은 "같이 뛴 선수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남자배구서 시작된 승부조작 파문이 여자배구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황연주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승부조작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고 매체를 통해 소문만 접했을 뿐이라는 황연주는 "다들 (승부조작 때문에)예민해져 있다. 서로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평소보다도 연락을 못하는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배구계를 둘러싸고 승부조작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팬들의 믿음과 스포츠맨십에 대한 책임감에 부응하기 위해 열린 자정결의대회가 배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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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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