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00회 훈련 맞이 '황금같은 휴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13 17: 20

"오늘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13일 아침식사 시간, 창 밖을 내다보던 최만희 광주 FC 감독의 얼굴에 걱정스런 표정이 가득했다. 최 감독이 아침부터 날씨 걱정을 한 이유는 훈련도 연습경기때문이 아니었다. 이날이 전지훈련지에서 맞는 선수단 첫 휴식날이었기 때문.
지난달 23일 중국에 전지훈련 캠프를 꾸린 광주는 훈련과 연습 경기의 강행군을 이어왔다. 13일은 동계훈련 100고지를 향해 쉼없이 달려왔던 선수단에게 주어진 천금같은 휴식일인 것.

최 감독은 "오늘은 동계훈련을 시작한 지 100회 훈련을 마친 선수단이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하느라 선수들 고생 많이 했는데 쉬는 날 마음껏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그래야 하지 않겠냐"면서 날씨 걱정을 한 것이다.
중국 쿤밍에서 훈련을 해왔던 광주는 지난 9일 상하이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한파는 상하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10일에는 현지에서는 10년에 한번 볼 수 있다는 눈이 내렸다. 추위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상하이에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섬성 궁력과 연습경기가 열린 12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서 수중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휴식일에도 상하이 하늘은 흐렸지만 비가 그치고 낮 기온도 오르면서 다행히 선수단의 외출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오전 숙소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버스로 상하이 중심가로 이동해 자유시간을 즐겼다.
올해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한샘은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힘들고 고된 일정 속에 외출이어서 꿀맛같은 하루를 보냈다"며 "중국 음식도 맛보고 발마사지도 받고 쇼핑도 하고 오늘 충전한 체력으로 내일부터는 2012 시즌을 향해 힘차게 달려야 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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