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는 고음 경연을 벗어날 수 있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2.13 18: 13

업그레이드를 위한 휴지기를 갖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가 과연 고음 공연대회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프로 가수들이 청중에게 감동을 준 순위를 등수로 매긴다는 충격적인 포맷으로 지난해 3월 폭발적인 이슈를 낳았으나, 이후 거듭되는 같은 패턴의 경연으로 예전만큼의 화제몰이가 어려워진 상황. 많은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토로한 끝에 결국 '나는 가수다'는 한달여 휴식기를 가진 후 2탄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음악이 획일화됐다는 것. 모든 가수가 고음을 내지르는 발라드나 화끈한 퍼포먼스로 1위를 노리고 있어 신선함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시청자들의 지루함과 관계 없이 청중은 여전히 이 두 가지 무대에만 표를 줬다는 것. 현장에서 보는 청중들은 역시나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음악에 매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을 추구한 조규찬 등은 시청자 반응과 관계 없이 경연 2회만에 탈락해버렸다.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이같은 한계를 절감하고 예전부터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한달 결방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린 이들은 2탄과 관련한 모든 것을 비밀이 부친 채 새 그림을 짜고 있는 중. 아직 섭외가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는 있으나 고음 경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중이 직접 평가한다는 '나는 가수다'의 핵심 포맷이 유지되는 한, 장르 획일화는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 청중의 취향까지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진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 것인지 '나는 가수다'를 지켜보는 가요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inny@osen.co.kr
'나는 가수다' 시즌1의 마지막 1위를 차지한 이영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