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의 '몸'을 담은 사진 한 장으로 영화에 대해 말하는 포스터들이 화제다. 발가벗은 몸은 효과적으로 영화 속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배우 윤여정과 김강우의 파격적인 스킨십을 담은 영화 '돈의 맛' 포스터가 화제다.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후반 작업 중인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 해외판 포스터에서는 31세 나이차이가 나는 윤여정과 김강우는 농도 짙은 스킨십 연기를 펼쳤다. 돈에 지배되어 버린 재벌가의 욕망과 애증이 자극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드러난다는 평이다.
해외 영화제와 마켓용으로 만들어진 이번 포스터가 해외 영화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에 유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것. 다소 강한 이미지여서 국내에서는 공개할 계획이 없었지만 되레 많은 이들에게 영화에 대해 알리게 된 계기도 됐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백금옥 역을 맡았다. 김강우는 백금옥의 비서로 돈 봉투를 거절할 자유도 없는 자신을 비관하면서 점차 돈의 맛을 알아가게 되는 주영작 역을 연기했다.

배우 김민희의 상반신 누드로 화제가 됐던 '화차'의 캐릭터 포스터도 최근 화제가 됐다. 이 포스터는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심의에서 반려되기도.
오는 3월 8일 개봉을 앞둔 '화차'는 결혼 한 달 전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을 찾는 문호(이선균)가 점점 선영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알아가는 내용을 다룬 영화다. 극중 이름도 정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여주인공의 벗은 몸은 '진짜' 그녀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을 스스로 던지는 듯 하다.
지난 2005년 스무살에 '얼굴없는 것들'로 데뷔,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경묵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줄탁동시'도 3월 1일 개봉을 확정하고 공개한 티저포스터로 눈길을 끈다. 영화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의 도시에서의 떠도는 삶을 그린 이야기를 그렸다.
'줄탁동시(崪啄同時)'의 제목 뜻은 벽암록 16칙에 나오는 말로 깨달음으로 나가고자 하지만 어리석음의 껍질을 혼자만의 힘으로 깨기 어려우니 큰스님께서 쪼아서 깨트려 주십사 하는 제자의 간청이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의미로 세상의 이치는 혼자만의 힘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잔뜩 웅크린 듯 기묘한 모습의 사람의 형체가 담긴 포스터는 이미 지난해 여러 해외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영문포스터로 공개된 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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