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빅뱅' 동부-KT전 관전 포인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4 09: 01

부산 빅뱅이다.
원주 동부와 부산 KT가 14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마지막 6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동부는 정규리그 우승에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KT를 잡으면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다. 반면 KT는 안방에서 우승을 바라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와 KT의 '부산 빅뱅' 관전포인트 5가지를 꼽았다.
▲ 동부, 최소경기 우승 도전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 라운드 전승과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동부는 이날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이날 동부가 KT를 잡을 경우 47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하게 되는데 이는 2007-2008시즌 동부의 48경기를 뛰어넘는 신기록이 된다. 아울러 14연승으로 2004-2005시즌 안양 SBS의 최다연승 기록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이날 KT를 잡아야 가능한 기록들이다. 지난 시즌 KT가 기록한 최다승(41승)도 머지 않았다.
▲ KT, 다시 한 번 발목 잡을까
그러나 KT는 쉽게 제물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미 동부의 발목을 한 번 잡은 적이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8연승을 질주한 동부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1월2일 KT전을 통해 프로농구 사상 첫 1라운드 전승을 노렸다. 당시 부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KT는 조성민이 4쿼터 10점 포함 25점을 올리며 동부를 76-68로 제압했다. 동부는 시즌 첫 패배와 함께 1라운드 전승도 물거품됐다. 올 시즌 동부에 2패 이상을 안긴 팀은 LG와 KT뿐이다.
▲ 전창진-강동희, 자존심 대결
2007-2008시즌 동부의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 당시의 코칭스태프가 바로 전창진 감독과 강동희 코치였다. 전 감독이 2008-2009시즌이 끝난 뒤 KT로 옮기면서 강 감독이 동부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어느덧 3번째 시즌이 됐고, 강 감독의 동부는 전 감독 시절 동부를 넘으려 한다. 이미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강 감독의 동부가 전 감독의 KT를 잡은 바 있다. 이제는 서로가 물러설 수 없는 벤치 자존심 대결이다. 
 
▲ 벤슨-로드, 최고 외국인은 누구
동부 로드 벤슨과 KT 찰스 로드는 2시즌 연속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유이한 외국인선수들이다. 나란히 46경기에서 32차례 더블더블을 작성할 정도로 골밑에서 절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벤슨은 기복없이 꾸준하게 활약하는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평가받는다. 로드는 종잡을 수 없지만 폭발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로드는 벤슨뿐만 아니라 김주성·윤호영까지 트리플타워를 함께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벤슨을 이를 잘 이용하는 영리한 선수다.
▲ 윤호영-조성민, 에이스 맞대결은
동부와 KT의 에이스는 윤호영과 조성민이다. 그들의 활약에 양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동부가 KT전에 패한 2경기에서 윤호영은 모두 10점 미만으로 침묵했다. 반대로 KT는 조성민이 25점과 19점으로 활약한 2경기에서 KT가 동부를 잡았다. KT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윤호영의 공격을 막아야 하고, 동부의 높이에 맞서 조성민의 외곽포가 터져야 한다. 윤호영과 조성민의 에이스 맞대결이 승부를 가를 최대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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