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남해 캠프에 물건이 있다?
한화 본진은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신경현·최승환·정범모·이준수 등 4명의 포수가 구슬땀을 있다. 여기에 사이판에서 박노민도 팔꿈치 재활 중이다. 하지만 그들만이 한화 포수진의 전부가 아니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새로 들어온 엄태용(18) 역시 남해 잔류군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맹훈련을 받고 있다.
엄태용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포수는 13명에 불과했는데 고졸 선수는 단 5명 뿐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엄태용이다. 신경현의 뒤를 이을 포수를 발굴해야 하는 한화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고졸 포수 엄태용이 중요한 자원이다.

183cm, 85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엄태용은 타고난 힘이 어마어마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힘 하나는 최고"라고 말할 정도로 힘이 좋다. 여기에 어깨도 타고 났다. 소위 말하는 '레이저빔' 송구를 연상시킬 정도로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총알 같은 송구가 인상적이다. 공이 일직선으로 쭉쭉 잘 날아간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는 엄태용은 처음부터 포수 포지션을 맡을 '모태 포수'. 그는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포수 포지션에 흥미를 느꼈다. 고교 시절과 달리 프로에서는 배터리코치님이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그를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엄태용은 "코치님께서 항상 머릿 속으로 생각을 많이 하라 하신다. 동작도 빠르게 움직이라고 강조한다. 블로킹·송구 연습부터 하체 힘까지 열심히 기르고 있다. 포수는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체 밸런스를 키울 수 있는 체력운동도 많이 한다. 여러모로 고교와 프로 무대는 다르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타고난 힘에 대해서도 그는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신 덕분"이라며 "열심히 배워 오랫동안 길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잔류군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도 "물건이 될 수 있다. 당장은 몰라도 몇 년을 내다 보고 키워 볼만한 선수"라며 엄태용에게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서 보석이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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