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지각 계약자' 3명, 일본 캠프 합류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14 07: 30

송지만(39), 강귀태(33), 오재영(27, 이상 넥센 히어로즈)이 팀 전지훈련에 지각 합류한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지난 13일 "강진에서 훈련하고 있는 세 선수를 일본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 "(3명의 선수가) 미국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계약을 하는 대로 몸상태를 봐서 일본 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지만과 강귀태, 오재영은 지난달 팀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15일까지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미계약자는 전지훈련 참여 불가'라는 팀 원칙에 따라 미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이들은 설을 전후해 전남 강진 2군 연습장에서 국내 잔류조와 함께 훈련해왔다.

구단과의 긴 연봉 협상 끝에 송지만과 오재영은 지난달 31일 각각 2억5000만원(동결), 9000만원(2500만원 인상)에 도장을 찍었고 강귀태는 지난 1일 20% 삭감된 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늦게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구단 판단 하에 미국 전지훈련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 명은 모두 넥센의 베테랑 주전 선수다. 송지만은 최고령 야수, 강귀태는 주전 포수, 이들중 오재영은 가장 믿음직한 좌완 불펜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들의 캠프 합류가 결정되기 전부터 "아무래도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들인 만큼 실전 위주의 2차 캠프에는 참가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오재영은 "며칠 전에야 캠프 합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나도 한국에서 나름대로 스케줄을 짜고 훈련을 실시해왔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적응하고 잘 던질 것"이라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송지만과 강귀태는 "강진이 추워 실내에서 연습을 해야했던 점이 아쉽다. 일본에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명은 16~17일 강진에서 서울로 올라와 19일 오후 팀 동료들과 함께 가고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미국 대신 추운 한국에서 훈련을 거듭해야 했던 세 선수가 일본 전지훈련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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