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동병상련’ 노경은 향한 조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14 07: 33

“진통제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때나 선택하는 수단이다. 트레이너진을 믿고 테이핑을 하는 쪽이 가장 좋다”.
자신이 겪고 있는 부상인 만큼 후배의 질문에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써니’ 김선우(35)가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에 당황했던 노경은(28. 이상 두산 베어스)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 중인 두산 선수단. 지난 시즌 16승을 올리며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난 김선우는 서서히 불펜피칭도 돌입하며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꼭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일단 고무적이다.

꽤 오랫동안 무릎 통증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김선우지만 전재춘, 홍성대 트레이너 등의 도움으로 지난 2년 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에는 무릎 부위를 탄탄하게 테이프로 압박하고 나섰고 전지훈련서는 훈련을 마치고 나면 시애틀 매리너스 연습구장 내 아쿠아테라피 풀에서 무릎 부위 통증 완화 및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노경은이 김선우에게 무릎에 대해 질문했다. 지난 시즌 44경기 5승 2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17로 계투진에서 종횡무진했던 노경은은 최근 오른 무릎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 중이다. 훈련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즌 나기에 차질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노심초사했던 노경은이다. 그나마 전훈지인 애리조나는 습도가 낮은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은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무릎 통증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쿠아룸에서 김선우에게 무릎과 관련한 질문을 던진 노경은. 그러자 김선우는 후배를 위한 따뜻한 조언을 던졌다. 당장 아프다고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 탄탄하게 테이핑을 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진통제에 의존하다보면 외부 요인으로 인해 결국 버텨낼 수 있는 체내 자극이 더 커지게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혀 좋은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나도 무릎이 아플 때는 진통제를 찾기보다 트레이너진에 테이핑을 부탁해 효과를 봤다.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가 아니면 테이핑을 하는 쪽이 낫다”. 스스로도 꾸준히 몸 만들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다.
곁에 있던 홍성대 트레이너 또한 “테이핑을 요청하면 성의껏 해 줄테니 이야기만 하라”며 노경은을 안심시켰다. 팀 내에서 미래의 마무리로 주목받고 있는 노경은은 용기내어 던진 질문에 따뜻한 대답이 이어지자 무언가 깨달은 듯 진지한 모습으로 재활 동작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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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노경은.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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