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당시 '제2의 장효조'로 불릴 만큼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우동균(23,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동안 작은 체구(175cm 68kg)에도 불구하고 스윙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는 전훈 캠프 내내 정확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성과는 좋은 편이다. 10일 자체 평가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대결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3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타격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방망이를 힘껏 휘두르는게 최고라고 여겼던 우동균은 힘을 빼는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는 괌 1차 전훈 캠프 때 짧은 스윙 위주의 훈련에 몰두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 방을 치려고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지금은 장타 욕심을 버렸다. 이제 힘주는게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삼진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더욱 힘을 빼고 가볍게 맞추려고 한다. 파울 타구를 때린 뒤 힘이 들어간게 느껴지면 힘을 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삼성의 외야 경쟁은 뜨겁다.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를 제외하면 누구도 주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11년 연속 타격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인 박한이, 신인왕 출신 배영섭 또한 마찬가지. 류중일 감독은 "신인왕을 차지한 배영섭과 베테랑 박한이도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수 없다. 우동균과 정형식은 올해 백업 이상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재목이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 때 우동균과 정형식을 중용하며 기량을 점검할 생각이다. 공격형 2번 타자를 선호하는 류 감독은 박한이, 우동균, 정형식을 후보에 올려놨다. 이에 대해 우동균은 "지금은 (2번 타자에 대한)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타격의 달인' 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은 "우동균은 체구는 작아도 스윙이 야무지다. 체력만 뒷받침되면 프로에서 분명히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병역 의무(경찰청)를 마친 뒤 더욱 성숙해진 그가 한 단계 성장하며 예비역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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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