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가 처음으로 의학드라마에 도전했다.
JTBC는 지난 13일 월화드라마 ‘신드롬’(극본 김솔지, 연출 고재현)는 타인의 삶을 집도하는 스폐셜리스트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이야기들을 다룬다.
종편 중 가장 먼저 JTBC가 의학드라마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종편으로서는 의미 있는 행보라 볼 수 있다.

KBS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의학드라마 ‘브레인’을 제작, 지상파 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1991년 개국한 SBS도 2000년이 돼서야 의학드라마 ‘메디컬센터’를 방송했다. JTBC는 지상파에서도 보기 힘든 메디컬 드라마를 개국한지 두 달 반 만에 ‘신드롬’을 통해 의학드라마 첫 발을 내딛었다.
‘신드롬’ 첫 회는 여타 의학드라마처럼 긴박한 상황으로 시작했다. 서울한국병원 마취과 과장이자 한국 재단 이사장의 고명딸 오은희(김성령)가 뇌에 생긴 종양제거 수술을 남편 차태진(조재현)에게 받았다.
하지만 인간의 뇌지도를 완벽하게 그리겠다는 엄청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차태진은 아내의 수술 또한 그의 임상실험 대상자로 여기면서 오은희는 수술 후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후유증이 찾아와 혼돈에 빠졌다.
‘신드롬’은 여느 의학드라마 만큼 의료계의 검증과 자문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 의료현장의 긴박감을 살리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 지은 수술실 세트장에는 실제 의사들이 상주하며 배우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된 수편의 의학드라마가 모두 정통 의학드라마로서 말하기는 힘들다. 초반 의사들의 전문적인 얘기를 다루며 탄탄하게 시작했던 스토리라인과 리얼리티는 멜로라는 함정에 빠져 의학드라마라는 장르가 무색하게 만들었다.
오은희의 리얼한 뇌수술 장면으로 시작한 ‘신드롬’이 초심을 잃지 않고 의학드라마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의학드라마의 불패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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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드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