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 던지는거 바라지 않으니 폼만 생각하라고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심수창(31)이 14일(한국시간) 팀의 두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심수창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시 빌리 파커 구장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KIA에 10-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심수창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차일목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어 3회 2사 3루에서 이범호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나지완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를 기록했다.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3이닝 2실점은 선발로서 다소 아쉬운 성적. 그러나 경기 후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심)수창이가 오늘은 이것저것 시험해보는 것 같더라. 일단 투수는 나중에 시즌 들어가서 실전이 중요하니까 오늘 던진 것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할 건 없다"며 심수창의 성적에 개의치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민태(42) 투수코치도 심수창의 투구 내용에 만족을 표했다. 정 코치가 주목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바로 심수창의 바뀐 폼. 심수창은 올 스프링캠프 동안 공을 던질 때 왼 다리가 원을 그리면서 나오던 예전 폼 대신 타자쪽으로 뻗으면서 나가는 폼을 연마했다.
정 코치는 "오늘은 수창이에게 경기 전부터 '잘던지는 거 바라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놨다. 스프링캠프 동안 폼 수정한 부분에만 신경써서 던져보라고 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폼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이어 "경기 처음에는 폼이 고정되지 않아 조금 애를 먹은 것 같다. 그래도 와인드업 때는 확실히 폼이 잡힌 듯 하다. 세트 포지션 때만 좀 더 보완한다면 지난해보다 확실히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심수창의 바뀐 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스로도 "투구폼을 바꾼 뒤 손끝까지 더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던 심수창. 그가 몇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바뀐 폼을 마스터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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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