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외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한국 동물 영화 장르에 영화 '하울링'이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영화는 유독 '동물 영화'에 약한 면을 보여왔다. 지금껏 개봉됐던 동물 영화들을 살펴보면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이 매우 드물 정도.
지난 2006년 귀여운 강아지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마음이'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누적 관객수 81만 7,939명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10년 야심차게 선보인 영화 '마음이2'는 전작보다 떨어진 누적 관객수 69만 6,382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말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각설탕'은 2006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 126만 5,508명을 기록, 비교적 흥행을 거두었으나 역시 말을 주연으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챔프'는 누적 관객수 53만 4,752명에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한국 동물 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한국 동물 영화 흥행에 도전장을 내민 '하울링'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승진에 목말라 사건에 집착하는 형사 상길(송강호 분)과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 은영(이나영 분)이 파트너가 돼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드라마 '하울링'은 주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늑대개가 사건의 핵심 포인트. 즉, 늑대개가 단순한 소재가 아닌 어느 정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울링'의 주연을 맡은 송강호 역시 한국 동물 영화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하울링'이 동물 영화가 잘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하울링'이 동물이 나오는 영화가 잘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영화를 보면 동물이 나와서 잘 된 영화들이 드문데 이번 영화가 '동물도 나와도 되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과연 송강호의 바람처럼 '하울링'이 한국 동물 영화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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