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웃음이 사라지고 비장함이 감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 파주 NFC에서 소집됐다. 이들은 오후 훈련을 마치고 밤 늦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 중동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일본 전지 훈련 중인 FC 서울 선수들과 김보경 남태희 등의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파주 NFC로 들어서는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22일 열리는 오만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현재 오만에 승점 1점이 앞서는 한국은 오만전에서 승리할 경우 올림픽 본선행이 확정되지만 패배할 경우에는 자력으로 본선 직행이 어려워진다.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카타르와 6차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이는 올림픽 대표팀의 계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이겨서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싶다"고 했고, 주장 홍정호도 "결승전 같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웃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4차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만 해도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이야기하던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힘들게 비긴 것이 생각나는 지, 아쉬움을 표현하며 오만전 만큼은 승전보를 알리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웃음은 없었지만 자신감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은 있었다. 결코 6차전까지 끌고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자신감은 단지 비장함에 가려서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선수들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단순히 컨디션 점검과 몸풀기 차원에서 훈련을 했음에도 최선을 다하며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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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