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박2일’, ‘남격’의 도움이 절실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14 17: 37

이 정도면 격세지감이다. 스스로도 셋방살이를 했다고 하는 ‘남자의 자격’이 주인집 ‘1박2일’에게 도움을 줄 차례가 왔다.
14일 오후 KBS는 ‘해피선데이-1박2일’의 새로운 멤버를 공개하며 최재형 PD의 ‘1박2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해피선데이’는 5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린 ‘1박2일’을 주축으로 ‘남자의 자격’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줄곧 유지했다.
‘남자의 자격’은 초창기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1박2일’의 가공할 만한 높은 시청률 덕분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대로 남자들이 죽기 전에 해야 하는 도전들을 수행했다. 시청률을 위한 깜짝 게스트에 의존하지 않고 멤버들의 인생과 도전에 의미를 두면서 ‘1박2일’의 고정 시청자를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으로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꾸리면서 자체 생산한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두 번의 합창단 특집은 ‘우려먹기’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남자의 자격’이 가지고 있는 자체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제 ‘해피선데이’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했던 ‘1박2일’의 새 출발로 제 2의 출범과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아무리 새 ‘1박2일’이 기존의 ‘1박2일’과 기획의도, 프로그램 구성 등이 같다고 해도 초반부터 기존 ‘1박2일’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신선한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새로 투입되는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과 기존 멤버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의 융화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남자의 자격’이 새 ‘1박2일’이 멤버간 결속력을 다지고 자리를 잡는 데까지 어느 정도 시청자들을 붙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해피선데이’는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1박2일’은 전국 기준(광고 제외) 23.7%, ‘남자의 자격’은 12%를 기록했다. ‘남자의 자격’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17.4%, ‘1박2일’과 동시간대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는 14%를 보였다.
‘런닝맨’과 ‘K팝스타’의 상승세가 무서운 가운데 새 ‘1박2일’이 ‘남자의 자격’의 든든한 지원 아래 예능 최강자 ‘해피선데이’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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