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동부, 최소경기-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4 21: 06

퍼펙트 우승이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가 14일 부산 KT를 73-60으로 꺽고 역대 프로농구 최소경기(47경기)·최단기간(123일) 정규리그 우승으로 새로운 기록들을 썼다. 이날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정규경기 40승(7패) 고지를 밟은 동부는 2003-2004시즌 전신인 TG삼보(53경기)가 기록한 최소경기 40승도 무려 6경기나 줄였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압도적일 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 동부는 전주 KCC에 2승4패로 막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전력이 없었다. 그런데도 올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질주하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개막전이었던 지난해 10월15일 다크호스로 손꼽힌 안양 KGC인삼공사를 67-65로 꺾으며 시즌을 출발한 동부는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2~4라운드도 모두 7승2패로 쓸어담으며 고공비행했다. 라운드당 3패 이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꾸준했다.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는 새해 첫 경기였던 지난달 1일 KGC전이었다. 젊음 피를 앞세운 KGC가 1위 동부를 1.5경기차로 바짝 뒤쫓은 상황. 적지 안양에서 부담스런 경기를 치렀지만, 접전 끝에 60-53으로 꺾으며 KGC의 맹추격을 따돌렸다. 강동희 감독은 "이날이 제일 고비였다. KGC를 이기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확신대로 이날부터 동부는 한 번도 지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까지 무려 14연승을 달렸다.
5라운드 9전 전승을 거두며 1998-1999시즌 부산 기아 이후 사상 두 번째 라운드 전승의 위업을 세운 동부는 임진년 무패행진을 14연승까지 이어가며 2004-2005시즌 안양 SBS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달 11일 KGC전에서는 프로농구 역대 최소 41실점으로 막아 숨막히는 질식 수비농구의 진수도 보였다.
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트리플 타워를 기초로 박지현-황진원-안재욱 등 가드진의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여기에 슈터 이광재가 돌아마저 돌아오며 물샐틈없는 완벽한 전력을 구성했다. 이제 남은 건 통합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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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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