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KBL 최초 '선수-코치-감독 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4 21: 05

원주 동부가 프로농구 역대 최단경기·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동부의 수장 강동희 감독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동부는 14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73-60으로 승리, 파죽의 14연승으로 시즌 40승(7패)째를 거두며 역대 최소경기(47경기)·최단기간(12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 감독의 첫 우승은 선수로 활약한 1997시즌 원년. 당시 21경기 체제로 치러진 시즌에서 부산 기아(현 울산 모비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평균 15.6점 7.3어시스트(1위) 3.1스틸(5위)로 활약한 포인트가드 강 감독이 일등공신이었다. 강 감독은 기아를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초대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MVP도 모두 강 감독의 몫이었다.

2003-2004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강 감독은 이듬해 창원 LG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5-2006시즌부터 전창진 감독의 동부로 옮긴 강 감독은 2007-2008시즌 전 감독을 보좌하며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 강 감독의 동부가 깨기 전까지 최소경기(48경기)·최단기간(141일)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팀이었다.
2009-2010시즌 전 감독이 KT로 자리를 옮기며 동부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강 감독은 첫 시즌 4강 플레이오프, 두 번째 시즌 챔프전 준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계약 만료 해가 된 올해 최단경기-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으로 팀을 이끌었다.
한편, 타종목에서는 프로야구 조범현 전 KIA 감독이 유일하게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982년 원년 OB 우승에 공헌한 뒤 2002년 배터리코치로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2009년에는 KIA의 10번째 우승을 사령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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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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