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되어 우승을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원주동부 강동희(46) 감독이 프로농구 역대 최소경기(48경기)·최단기간(123일) 정규리그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14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73-60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14연승과 최단기간 시즌 40승 위업을 세우며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 감독은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프로농구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감독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강 감독과 일문일답.
- 농구 인생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인가.
▲ 과거 선수로 많은 경기 뛰었지만 오늘 우승이 제일 기억에 남을 듯하다.
- 선수 시절 우승할 때와 지금이 다른가.
▲ 당시는 아마추어로 경기 수가 적었다. 많은 경기를 하며 이룬 게 정규리그 우승이다. 예전 선수 때 우승들도 기억에 남지만 감독이 돼 우승을 일궈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 올 시즌을 치르며 행운이 따랐던 부분은 어디인가.
▲ 시즌 들어오기 전 전력은 6강 싸움 정도는 되겠다고 했다. 행운이었던 부분은 선수들이 각자 기량 향상이 돼 있었다. 한 단계씩 올라온 게 행운이다. 전년도 선수들의 기량적인 부분만 봤을 때는 올해도 6강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전체적으로 슛 성공률이 높아졌다. 각 라운드마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극복해준 부분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이)광재가 6라운드 들어온 것도 행운이다. 벤슨도 사실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자유계약제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언제든 교체시켜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벤슨도 기량이 향상됐다. 그런 부분이 하나가 되어 우리팀이 강해졌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 지도자로서 최종적인 꿈은.
▲ 지도자 시작하면서 우승팀 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다. 1차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그 꿈을 이룬 듯하다. 앞으로 팀이 강하든 그렇지 않든 전술적으로나 선수들을 리드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는 감독이 되고 싶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그런 감독으로 인정받는 게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 개인적인 평가는 잘 못하겠다. 하지만 3번째 시즌에 모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80점 정도 주고 싶다.
- 감독으로서 단계 단계 올라왔는데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 처음 1년차 지도자할 때 모든 게 힘들었다. 벤치에서 자세적인 부분도 그렇고 어떤 자세로 있어야 할지 어떤 지시를 해야 할지 상당히 힘들었다. 그때 고비를 넘기지 못했으면 지도자 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2~3년차에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 기록적인 목표는 얼마나 있나.
▲ 최다승 41승을 깨는 게 목표다. 42승 이후에 승수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생각할 것이다. 최고 기록을 세우는 목표로 가다 보면 플레이오프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살펴서 한발 한발 기록적인 부분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
- 절친한 허재 감독에게 한마디한다면.
▲ 허재 형이 가장 많이 축하해줄 듯하다. 허재 형이 우승했을 때 나도 축하를 많이 해줬다. 나도 그런 축하를 가장 받고 싶다. 전창진 선배랑 허재형이 축하해주면 참 고마운 일이다.
- 전창진 감독은 '내가 물려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했는데.
▲ 감독으로서 길과 눈을 뜨게 해준 분이 전창진 감독님이다. 그런 게 정립이 되지 않았으면 빠른 시간에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단점과 실수를 줄여줬다. 그 부분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언제나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더 배우려 노력하는 선배라고 생각한다.
- 플레이오프 전까지 어떤 점을 준비할건가.
▲ 47경기하며 많은 실수를 반복했다. 가장 중요한 건 게임적인 감각이다. 그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정규리그 마지막 남은 경기운영을 어떻게 잘 하느냐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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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