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4번째 정규리그 우승, 감회가 새롭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4 22: 00

"나에게 또 이런 기회가 오다니".
원주 동부의 '대들보' 김주성(33·205cm)이 활짝 웃었다. 김주성의 동부는 14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73-60으로 승리, 파죽의 14연승과 시즌 40승으로 구단 사상 4번째이자 4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위업을 세웠다.
김주성도 이날도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3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올 시즌 부상 없이 전경기에 출장하며 동부를 떠받친 김주성의 활약이 없었다면 동부의 4번째 정규리그 우승도 불가능했다.

경기 후 김주성은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인데 감회가 새롭다. 나한테 또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게 너무 좋다"며 "맨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 '1승만 하자', '이 경기만 이기자'고 한 것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우승까지 왔다. 우승을 위해 경기하지 않고, 한 경기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는 공격적인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수비적인 완성도가 높아 점수를 적게 줬지만 우리도 잘 넣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인 면이 떨어지고, 마지막까지 이끌고 가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감독·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 외곽 플레이가 잘 풀어져 진정한 강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8연승할 때는 우리도 어이가 없었다. 외곽슛이 너무 잘 들어가니 '이 사람들이 미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미친 게 잠깐이 아니었다. 노력을 많이 하고, 성장을 했다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우리가 정말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와 공격 모두 자신감이 생겼고, 잘하면 리그를 주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얻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주성은 숨은 공신으로 동기 박지현을 꼽았다. 그는 "지현이가 처음 우리팀에 트레이드돼 왔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더 잘 하길 바라는 무언의 압박에 힘들어했는데 1년 1년 잘 이겨냈다. 경기 조율도 잘 하고, 3점슛도 잘 넣어줬다. 우리팀의 숨은 조력자"라며 특별히 고마움을 나타냈다.
waw@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