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울기에는 아깝다".
'최강군단' 원주 동부가 최소경기(47경기)·최단기간(12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데에는 4년차 장신 포워드 윤호영(28·197cm)의 존재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윤호영은 올 시즌 46경기에서 평균 12.5점 5.2리바운드 1.4블록슛으로 활약하며 공수에서 동부를 이끌었다. 3점슛 성공률이 40%(40.9%)를 능가할 정도로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14일 부산 KT전에서 7점에 그쳤지만 동부의 우승 공신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름이었다.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본 윤호영은 "첫 우승인데 얼떨떨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앞으로 남은 경기를 생각하니 조금 아쉬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는 윤호영에게 있어 어느덧 시즌이 종착역으로 향해 달려가는 게 아쉬움 아닌 아쉬움이었다.
어느덧 팀 선배 김주성을 위협하는 MVP 후보로 떠올랐다. 김주성은 MVP에 대한 말이 나오자 윤호영을 가리켜 "여기 있잖아요"라며 그를 강력한 후보로 추천했다. 김주성은 "나는 MVP를 이미 타봤기 때문에 호영이가 타는 게 가장 좋다. 호영이가 잘 성장해서 동부라는 팀을 김주성이 아니라 윤호영과 김주성의 팀으로 만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주성의 강력한 추천에 처음에는 "말을 아끼고 싶다"던 윤호영은 이내 못이기는 척 "주시면 감사히 받겠다"고 선언했다. 김주성은 "호영이가 더 잘하라는 의미로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기원했다.
'눈물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윤호영은 "아니다. 여기서 울기에는 아깝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울겠다"며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