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아약스, 유로파리그 32강전 관전 포인트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2.15 10: 54

[OSEN=이균재 인턴기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탈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약스가 공교롭게도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 만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두 달 여의 휴식을 끝내고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부터 32강전에 돌입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를 실추했던 아약스와 맨유가 유로파리그에서 만큼은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오는 17일 오전 3시 암스테르담 아레나서 벌어질 두 팀의 경기 관전 포인트를 들여다 보자.
◆ 최고 명문 클럽간 자존심 대결

네덜란드 리그 최다 우승 경험(30회)을 보유한 아약스와 잉글랜드 리그 최다 우승 경험(19회)을 가진 맨유가 만났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각각 4회와 3회 우승을 자랑한다.
양 팀이 배출한 스타는 셀 수없이 많다. 아약스는 현역 선수만 반 더 바르트, 루이스 수아레스, 얀 훈텔라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슬리 스네이더 등을 길러냈고, 은퇴한 선수로는 요한 크루이프, 마르크 반 바 스텐, 데니스 베르캄프, 에드윈 반 더 사르 등 명실공히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아약스를 거쳐갔다.
맨유도 만만치 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현역 선수로는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데이빗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와 같은 선수들이 있고, 은퇴한 선수로는 보비 찰튼,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로이 킨, 피터 슈마이헬, 게리 네빌 등이 맨유의 전설로 남았다. 양 팀의 전력 차를 떠나서 이름 값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이유다.  
◆ 상반되는 최근 행보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리옹과 승점 8점으로 같았으나 골득실에 밀려 16강 진출이 아쉽게 좌절됐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잊지 못했는지 리그에서 최근 행보도 주춤세다. 10승 7무 4패(리그 6위)로 처져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1승 1무 2패로 예전의 아약스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아약스는 현재 리그에서 10위, 12위에 머물러 있는 팀과 같은 실점 30점을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가 EPL에 비해 수준이 낮다라는 것을 감안하면 EPL 2위의 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맨유의 공격을 아약스의 수비진이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 맨유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좌절을 뒤로 하고 멀어져 보이던 리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를 어느덧 2로 좁혔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도 지난 6일 첼시전을 제외하곤 모두 승리하며 4승 1무를 거뒀다.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 당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 주목해 볼 선수
아약스는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해주는 에릭센-로데이로-반 더 비엘을 주목해 봐야 한다. 알렉슨 퍼거슨 맨유 감독도 덴마크 국가대표인 에릭센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175cm로 크지 않은 키지만 양발을 잘 쓰고 창조적인 플레이로 상대편을 괴롭히는 그다.
이번 시즌 네덜란드 리그서도 21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맨유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공격수 중에서는 미라렘 술레이마니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올 시즌 11골로 리그 득점 8위에 올라 있다.
맨유로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루니가 살아났다는 것이 가장 큰 희소식이다. 지난 첼시전서 90분 내내 수비진을 괴롭히더니 리버풀전에서는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컨디션이 완벽히 돌아온 만큼 아약스 수비진을 가장 괴롭힐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최근 맨유의 상승세를 두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 리그 초반 수비수들의 부상 속출로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윙백에서 활약했던 그는 본래 자리인 오른쪽 윙어로 돌아오면서 연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도 맨유로서는 기쁜 소식이다. 루니의 복귀에 이어 루이스 나니, 애슐리 영, 톰 클레벌리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아약스전에서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유로파리그 38인 명단에 이들을 포함해 비디치, 안데르스 린데가르트, 필 존스, 대런 플레처, 마이클 오웬 등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하던 선수들을 모두 포함시켰다. 몸 상태가 좋다면 언제라도 나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맨유 영건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리그에서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벤 아모스와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유로파리그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특급 영건 대니 웰벡은 검증된 선수다.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이들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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