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만전 핵심 포인트는 '선제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15 10: 48

언제나 그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제골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만전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1시반 오만 무스카트 알 시브 스포츠 스타디움서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현재 한국은 2승 2무 승점 8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1위를 확정 짓는다면 올 여름에 있을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하지만 오만이 2승 1무 1패 승점 7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만은 이번 5차전서 승부를 뒤집어 1위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 최근에는 오만 축구협회장이 "한국에 이겨서 오만의 새로운 축구사를 쓰겠다"며 의지를 불태울 정도.

한국으로서는 오만의 도전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둬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지으려고 한다. 그럴 경우 다음달 있을 카타르와 최종전은 평가전으로 치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 14일 파주 NFC에 소집된 이들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맴돌았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겠다.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겨서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싶다"고 했고, 주장 홍정호도 "오만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선수들도 홍 감독과 홍정호의 생각과 일치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한국은 올림픽 2차예선부터 중동 원정을 떠나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요르단을 비롯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두 1-1로 비겼다. 당시 세 경기 모두 선제 실점을 한 뒤 끌려가다가 동점골을 넣고 간신히 비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원정 경기서 선제골을 허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경기로 가는 길이다"며 지난 세 차례 원정에서의 아픔을 되새겼다. 또한 윤빛가람은 "원정 경기인 만큼 선제골을 내주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할 것이다"고 했고 골키퍼 이범영도 "중동 원정서 계속 선제 실점했는데 역시 먼저 골을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선제 실점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선제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빨리 골을 넣어서 경기를 리드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선제 실점을 할 경우 경기 운영이 힘들어진다면, 이는 반대로 오만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
올림픽팀은 항상 득점력의 부재를 약점으로 지목받았다. 이번 최종예선서도 4경기서 단 5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지동원(선덜랜드)과 남태희(레퀴야), 손흥민(함부르크) 등 동세대에서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탓도 매우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태희가 합류한다. 남태희는 최근 리그 7경기서 4골을 몰아칠 정도로 물이 오른 상태.
홍 감독은 "본인의 합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절차적으로도 소속팀에서 잘 받아줘 이번에 합류했다"면서 "가장 컨디션이 좋아 보이고, 중동에서 뛰고 있는 만큼 시차 적응도 없고 시즌 중이라 몸 상태도 가장 좋다. 일단 현지에서 만나 활용법을 준비하겠다"며 남태희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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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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