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 ‘뮤직 온 탑(Music On Top)’이 편성시간을 변경하며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과의 맞대결을 피한다.
‘뮤직 온 탑’은 15일부터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편성을 옮겨 방송한다.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송부터 ‘엠카’와 같은 요일, 동시간대에 편성을 하며 불꽃 튀는 가수 섭외 경쟁을 벌여왔다.
JTBC 측 관계자는 15일 OSEN과의 통화에서 “개편을 맞아 편성시간을 변경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뮤직 온 탑’은 ‘엠카’와 시간대가 겹치면서 출연 가수들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개편 시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엠카’를 피해가는 편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

‘뮤직 온 탑’과 ‘엠카’의 출연가수 섭외 경쟁은 12월 16일에 정점을 찍었다. ‘뮤직 온 탑’이 걸그룹 특집으로 꾸미면서 원더걸스, 티아라, 시크릿, 씨스타, 이지혜, 라니아, 나인뮤지스, 알리, 나비, 레이디제인, 쇼콜라, 씨리얼 등 현재 가요계 대세인 걸그룹과 여가수들 총 12팀이 출연했다.
이에 반해 ‘엠카’는 소녀시대, 트러블메이커, 티아라, 에이핑크 등 ‘뮤직 온 탑’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후 ‘뮤직 온 탑’은 걸그룹 특집을 방송한 뒤 가수 섭외에 난항을 겪었다. 라인업이 대부분 신인들로 채워졌기 때문. ‘뮤직 온 탑’이 계속해서 ‘엠카’와의 맞대결을 이어간다면 지금까지의 문제를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뮤직 온 탑’ 연출자가 ‘엠카’ 출신이라고는 하나 그간 몇 년 동안 ‘엠카’가 쌓아온 무대연출 노하우와 섭외력을 ‘뮤직 온 탑’이 구축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편성시간을 변경한 후 라인업이 확 바뀌었다. 15일 방송에 다비치, FT 아일랜드, 엠블랙, 스피카, 장재인, 달샤벳, 나인뮤지스, 레인보우픽시, 블락비, 살찐 고양이, 카오스, X-5, 쇼콜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뮤직 온 탑’이 수요일 오후로 편성시간을 옮긴 것은 해당 프로그램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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