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씨, 마음껏 우셔도 됩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15 10: 13

개그맨 이수근이 또 울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서 이수근은 심수봉의 ‘사랑 밖엔 난 몰라’를 듣고는 눈물을 쏟았다. 이수근의 눈물에 탁재훈도 함께 울었다. 김승우는 “이러다 우는 것 습관 된다”며 달랬지만 두 남자의 눈물은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앞서 이수근은 오프닝에서 “저 괜찮겠죠? 너무 울다가 웃는 것 같다”면서 엉덩이를 내보였다.  그는 “개그맨인데 많은 분들이 나를 안쓰럽게 봐주신다.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대 밖 이수근은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아내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둘째 아이의 곁을 지키는 평범하지 않은 가장이다. 이런 이유로 카메라 안에서 비쳐지는 그의 웃음에는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사실 이수근은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유독 마음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김C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이수근은 서운한 기색을 내보이며 울었고 그에 앞서 2009년 방송된 ‘집으로’ 편에서는 하루 동안 함께 지낸 할아버지, 할머니와 헤어지면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1박2일’에서 든든한 일꾼으로 때로는 얄미운 앞잡이로 활약했지만 이수근의 심성이 여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수근은 개그맨으로서 웃겨야 하는데 본분을 잊고 자꾸 눈물만 보인다고 걱정을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그의 인생을 알기에 3주 연속 '승승장구'에서 눈물을 흘리더라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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