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단들, 잇따른 조작 의혹설에 전전긍긍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15 10: 24

"정말 우리 구단 선수가 맞는가?"
그야말로 쑥대밭이다. 프로축구, 프로배구에 이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도 경기내용 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
더구나 승부조작 브로커의 입을 통해 현역 투수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서울 연고 3개 구단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시간 단위로 새로운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그 때마다 서울 3개 구단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채널을 동원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분주한 모습.

특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경기 내용조작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 상태지만 계속해서 선수들의 실명이 떠돌고 있다. 경기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특정 구단의 선발 투수 2명이라는 점이 구체화 되면서 해당 구단 선수단 분위기는 온갖 소문과 억측으로 초토화가 된 상태.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는 투수 문성현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자 직접 고위층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에 전화를 넣어 확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문성현은 "경기조작 가담 제의를 받긴 했으나 절대 응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는 벗었지만 경기조작 브로커와의 접촉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자 다른 구단들도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LG구단은 15일 오전 백순길 단장을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급파했다. 경기조작에 관련된 투수가 있는 팀으로 언론에 직접 거론된 만큼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다. 두산 구단 역시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에서는 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수사를 진전할 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경쟁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난무하는 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되도록 빨리 사태를 진정시켜 확산을 막고자 노력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자칫 오는 4월 7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에 직접적인 여파가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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