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에서 두산의 김현수, 한화의 장성호, LG의 이대형, 넥센의 박병호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지난 해 아쉽게 놓쳤던 ‘가을 야구’ 시리즈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타격 기계’ ‘기계 곰’으로 타격에서는 최고라는 애칭이 붙었다가 기록이 떨어지자 ‘사못쓰(사할을 치지 못하는 쓰레기)’라는 못된 별칭도 붙었던 두산의 김현수(24)는 지난 2년간 명성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 타율 3할5푼7리이던 기록이 최근 2년동안은 3할1푼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팀의 맥을 끊는 병살타와 수비 에러만 늘어났습니다.
요즘 전지훈련장에서 타격폼 연습에 엄청난 시간을 소화 한다는데 애칭에 걸맞은 타격 솜씨를 보여주어야 팀도 4강에 진출하고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도 답답함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올해는 그의 띠, 용의 해입니다.

올해 한화는 박찬호(39)와 김태균(30)이 들어오면서 스토브리그의 총아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한대화 감독은 아직 마운드는 선발진이 제대로 보강이 되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타선은 김태균의 가세로 강동우-이대수-최진행-한상훈으로 구성될 공격력이 보강됐지만 고참 장성호가 부활, 3번 타순을 제대로 맡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장성호는 2년 오른쪽 어깨 수술을 하고 석달 전에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5월 이후 출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본인은 치유 속도가 좋다며 4월 출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스나이퍼’의 예리한 파괴력이 살아나길 모든 팬들이 기대합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LG를 올해 가장 전력이 약한 팀으로 꼽습니다. 조인성, 송신영 등 FA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 보강한 선수는 눈에 띄지 않은데다 박종훈 감독이 갑자기 물러나고 김기태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들어서 팀 분위기가 안정되지 않아서 그런 예측이 나올만한데 놀랄만큼 빠르게 팀이 안정돼 가고 있어 다행입니다.
타선은 이대형-박용택-이병규-오지환 등이 주축 멤버인데 이들 중 특히 이대형(29)의 용솟음이 필요합니다. 팀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갖고 있는 그가 타격과 선구안이 좋아진다면 팀 전체가 활기가 넘칠 것이고 득점 기회가 늘어나 후속 타자들이 적극성을 갖고 나설 것입니다. 이대형은 뛰어난 타자는 아니지만 2007년에는 타율 3할8리에 도루 53개를 기록하고 그후는 2할대 타율로 내려앉았지만 도루가 매년 60개를 넘었고, 작년에는 타율은 2할4푼8리, 도루는 34개에 그쳤습니다.
이택근의 최고액 인상 연봉 복귀와 김병현의 깜짝 입단으로 구단의 주가를 올린 넥센은 타선이 강정호, 송지만, 류한준, 박병호가 중심타자로 나서 제 몫을 해줘야 합니다.
이들 중 박병호(26)는 지난해 7월 LG에서 넥센 이적 후 출장한 51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박병호의 작년 전체 기록은 66경기에 타율 2할5푼4리, 홈런 13개, 타점 31점였는데 타율과 타점도 더 생산해야 합니다. 약점인 '좌투수'와 '몸쪽공' 공략에 성공한다면 박병호는 30 홈런이 가능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