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 박희순이 비겁한 왕이라는 고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전했다.
박희순은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가비' 제작보고회에서 "고종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것을 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백색의 곤룡포가 주는 위압감이 있더라. 의상을 입었는데 당시 왕이 느꼈던 외로움과 아픔들이 고스란히 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옷만 입으면 괜히 다운되고 아프고 그랬다"며 "사복을 입으면 날아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고종이라는 인물에 대한 무능하고 우유부단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반대로 나는 개인적인 심정은 어땠을까 감정은 어땠을까에서 시작했다"라며 "책을 찾아보니 많이 이해할 것 같더라. 작품에서도 고종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고종이란 인물은 일본에 의해 왜곡되거나 폄하된 점이 많은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 나름대로 러시아 공사관에서 피신해있으면서 정치에 대해 고민, 괴로워했는데 단순하게 자기가 살기 위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관 비겁한 군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조금 희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희순은 극 중 커피향에 외로움을 달랜 위기의 군주 고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가비'는 1896년 고종(박희순 분)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아관파천)해 대한제국을 준비하던 혼돈의 시기, 고종의 곁에서 커피를 내리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김소연 분)와 스파이 일리치가 고종암살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3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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