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광재, '최강 동부' 완성할 마지막 퍼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16 08: 26

[OSEN=김희선 인턴기자] 2012년 2월 14일 한국 프로농구의 역사가 다시 쓰였다. 놀라운 기록이 쏟아져 나온 이날의 주인공은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 프로미였다.
동부는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서 부산 KT 소닉붐을 꺾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역대 최소경기(47경기)-최단기간(123일)-최고승률(0.851)을 기록한 동부는 말 그대로 명실상부한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기록의 동부'를 이끈 1등 공신은 역시 김주성(205cm)-로드 벤슨(207cm)-윤호영(197cm)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트리플 타워다. 상대팀으로서는 공격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골밑 포스트 공격은 기본에 블록슛을 앞세워 가드진의 돌파까지 막아낸다. 오죽하면 별명이 '동부산성'이다.

바로 이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동부는 특유의 '질식수비'로 상대팀을 파쇄해왔다. 막강한 수비력을 앞세워 3-2 드롭존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포스트업을 통해 박지현과 황진원 등 가드진에 기회를 제공한다. 언제든 슛을 날릴 준비가 되어있는 박지현과 황진원은 방심할 수 없는 상대. 여기에 '식스맨' 안재욱이 가세하면서 동부는 '베스트5+1'의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고 무적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최강동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팀으로 복귀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광재(28)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광재는 '원주 아이돌'로 불린다. 농구 명문 용산고를 졸업하고 양희종, 김태술(이하 안양 KGC)과 함께 연세대학교서 활약한 이광재는 2007년 드래프트서 전체 7번으로 동부에 입단했다. 가드진이 허약했던 동부서 고르게 활약한 이광재는 챔프전서 특히 좋은 활약을 보이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 상무 입대 후 동부는 이광재의 공백을 황진원 트레이드로 메꿨다. 신인 센터 김명훈을 안양 KT&G(KGC의 전신)로 트레이드시키고 슈팅 가드 황진원을 받아온 것. 황진원이 박지현과 손발을 맞추며 베스트5로 자리잡은 지금 이광재마저 상무서 전역, 팀에 복귀하며 동부의 기세에 날개를 달고 있는 것이다.
이광재의 복귀가 동부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동부는 이광재의 복귀로 확실한 슈터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광재는 복귀 후 4경기에 출장, 평균 12.8득점을 기록 중이며 3점슛 성공률이 47.4%에 달한다. 김주성-윤호영-벤슨의 트리플 타워에 이광재가 외곽서 움직이며 고비 때마다 3점슛을 터뜨려준다면 2004-2005시즌 SBS가 기록한 정규시즌 최다연승(15연승)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동부의 가장 큰 단점으로 평가받아왔던 주전 혹사 논란 역시 이광재의 가세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동희 감독이 계속 베스트5만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주전 선수들간의 수비 조직력 문제 때문이었다. 수비의 팀 동부로서는 주전 외 후보선수가 들어가면 수비 조직력이 크게 약화되는 측면이 있다. 신인시절부터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이광재의 복귀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잘 짜여진 수비 조직력에 빠르게 적응한 이광재는 동부의 조커로 활약하며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하나는 바로 플레이오프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동부지만 올 시즌 진정한 승자로 남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서 승리를 거둬야한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절대적인 우세를 장담할 수 없다. 전력 평준화로 가장 예측이 어려운 경기인데다 인삼공사나 KT, KCC, 모비스, 전자랜드 등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동부로서는 KT와 경기가 하나의 해답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수비를 앞세워 상대의 득점을 막고 점수차를 유지하던 동부는 막판 터진 이광재의 결정적 3점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처럼 높이를 앞세운 특유의 질식수비로 상대를 압박하고 박지현-황진원의 가드진이 앞장서는 가운데 이광재의 외곽슛이 터져준다면 플레이오프서도 동부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최강 전력으로 신기록 달성은 물론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리는 동부. 동부에 가세한 '돌아온 슈터' 이광재는 과연 물오른 활약으로 무적의 '최강동부'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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