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or 현실, 리얼 로코 ‘열두남’의 선택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2.15 15: 31

tvN이 선보이는 첫 수목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가 오늘(15일) 첫 방송된다. 동화 속 판타지를 집약해 놓은 듯한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에서 벗어나 리얼리티를 살린 20~30대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겠다는 포부다.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는 데에 콘텐츠 경쟁력을 갖는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현실만 쫓다 보면 시청자들의 기대에 어긋나기 마련. 캐릭터에 대한 몰입 역시 판타지라는 요소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년에 열두남자'의 승부수 리얼리티와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 요소 판타지, 과연 '일년에 열두남자'는 어떤 열쇠를 잡을까.
먼저 ‘일년에 열두남자’에는 29년 살면서 진오(온주완)만 만난 연애초짜 미루(윤진서)와 29년 살면서 남자만 만난 연애고수 탄야(고준희)라는 극단적인 두 캐릭터가 등장한다. 개성 넘치는 미루와 탄야는 동성 친구들과의 대화가 그렇듯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29세라는 애매한 나이도 리얼리티에 한몫한다. 성인이라는 타이틀의 책임감과 부담감 보다는 자유를 만끽하던 20대를 지나 30대의 문턱에 다다른 이들의 아쉬움을 담는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아무 의미 없이 보낸 시간은 아니었다는 메시지가 극 면면에 배치돼 시청자들을 위로한다.
반면 일년에 열두명의 남자와 연애를 해야 하는 행복한 설정과 별자리로 남성들의 연애 유형을 분석하겠다는 시도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 성실하지만 쪼잔한 염소자리 진우를 비롯해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물병자리 현우(김다현), 항상 몸이 먼저 반응하는 화끈한 양자리 남자 알렉스(줄리엔강), 지상 최고의 로맨티스트 물고기자리 원빈(김진우) 등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열두 별자리 남자들과의 달콤한 문어발 식 연애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년에 열두남자’는 ‘별자리로 보는 성(性)보고서’라고 불릴 만큼 강도 높은 스토리를 가진 독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파격적인 대사처리가 예고된 ‘일년에 열두남자’의 시청등급은 15세. tvN 측은 “드라마이고 tvN의 시청 연령대가 넓다는 점은 감안해 각색했다. 재연보다는 대사와 화면으로 코믹하게 표현한다. 수위 조절에 어려움이 많지만 성적으로만 표현하지는 않는다. 수위 조절을 위한 장치들을 위해 제작진이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라마 ‘대물’, ‘스타일’, ‘워킹맘’, ‘피아노’ 의 오종록 감독이 연출을, 영화 ‘야수와 미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집필한 황조윤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일년에 열두남자’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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