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투수들이 2012시즌을 향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LG는 12일 주니치, 13일 요코하마, 14일 니혼햄과 치른 세 번의 연습경기에서 결과보다 만족스러운 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 투수 3인방 신재웅·정재복·류택현이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이들이 재기에 성공할 경우, LG 마운드는 한층 두터워진다.
2005년 LG에 입단, 좌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신재웅은 2006년 8월 11일 한화와의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진가를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신재웅은 2007시즌 FA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당해 11월에 방출됐다. 군복무를 마친 신재웅은 지난해 신고선수 자격으로 LG에 돌아왔고 2012시즌을 앞두고 마침내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재웅은 첫 연습경기인 주니치전에서 1이닝 3탈삼진를 기록한 것에 이어 니혼햄과 연습경기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파워피처 정재복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정재복은 선발투수로 10승, 마무리로 30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2006시즌 선발투수로서 143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3.59를 올렸고 2008시즌에는 불펜에서 1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0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작년 내내 재활에 매진해야했다. 재활을 마친 정재복은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부상과의 싸움 끝에 청신호를 밝혔다.
베테랑 좌완 류택현의 복귀는 큰 의미를 지닌다. 1994년에 프로 입단, 2010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마운드를 지켜온 류택현은 2010시즌 방출 통보에도 재활에 매진하며 선수생명 연장의 꿈을 키웠다. 결국 류택현은 플레잉코치로 팀에 복귀했고, 니혼햄을 상대로 1년 4개월 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류택현의 등판 경기 수는 811경기, 역대 1위인 조웅천의 813경기와는 겨우 2경기차다. 류택현이 복귀에 성공할 경우,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역사는 새로 쓰여 지게 된다.
전지훈련은 중반을 넘어섰지만 1군 라인업 시험은 이제 겨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총 19번의 연습경기 중 겨우 3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고 속단하긴 너무 이르다. 하지만 이들이 마침내 자신과의 험난한 싸움을 이겨낸다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면서 팀 전체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베테랑 3인방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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