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아, 이제 너 내 밑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박찬희(25, 가드, 안양 KGC인삼공사)의 군입대가 결정됐다. 최근 KGC는 박찬희와 차민석(24, 포워드)을 시즌 종료 후 상무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KGC 내부적으로 또한 선수들과도 협의가 된 만큼 오는 17일까지 KBL에 해당 사항을 통보만 하면 된다.
KGC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오세근(25)을 뽑으면서 리빌딩을 마쳤다. 긴 시간을 기다렸던 만큼 열매는 달콤했다. 신인 오세근은 기대대로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선보였고,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2 순위의 박찬희와 이정현(25)도 발전된 모습을 보인 것. 그 결과 KGC는 리그 2위를 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KGC지만 내년 시즌에도 큰 기대가 되는 상황. 그 축에 오세근과 박찬희, 이정현이라는 젊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그 중 한 명인 박찬희를 볼 수 없게 됐다.
KGC는 리빌딩 효과를 단순히 3~4년으로 짧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7년 이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상무에 입대시켜 수준급의 전력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상무에 입대시켜 갑작스레 전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겠다는 것.
그래서 첫 번째 대상자를 생각한 것이 박찬희 혹은 이정현이었다. 오세근의 경우에는 상무 입대시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지만, 박찬희와 이정현은 포지션이 어느 정도 겹쳐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 한 것.
KGC는 박찬희와 이정현 중 이번 시즌이 끝나고 한 선수를 보내고, 나머지 선수는 다음 시즌 종료 후 상무로 보내기로 결정, 최근 진행된 구단 회의에서 박찬희가 먼저 상무에 입대하기로 결정됐다.
상무 입대가 결정된 후 만난 박찬희는 "시즌 중이라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단지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일찍 다녀오고 싶었고, 주변에서도 일찍 가는 게 좋다고 해서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찬희보다 1년 늦게 상무에 입대하게 된 이정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박찬희는 "정현이가 특별히 한 이야기는 없었다. 단지 내가 '이제 너 내 밑으로 온다'고 놀리긴 했다"고 전하며, 미소로 상무 입대를 앞 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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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박찬희 / 안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