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완벽 공효진 '겨털' 기른다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16 10: 21

영화 '러브픽션'(전계수 감독)은 진부할대로 진부해진 한국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극중 극, 뮤지컬, 문어체 대사, 상상의 인물 등 영화에서 쓰일만한 다양하고 재치있는 요소들이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내면을 쉴새없이 그려낸다. 사랑에 중독되고 투덜거리고 아파하는 남자주인공 주월(하정우)과 주월의 마음을 대신 보여주는 갖가지 상황과 사건들은 신선한 감각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특히 영화는 소재의 힘이 크다. 사실 사랑에 목숨을 건 두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고전 '로미오와 쥴리엣'보다 더 진부해진 것이 요즘 로맨틱코미디다. 그 만큼 소재의 차별화는 영화의 질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

영화의 핵심 소재는 성인 여자의 '겨드랑이 털'이다. 외모와 내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믿은 연인(여성)이 수북히 겨드랑이 털을 기른다면 남자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는 그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남자가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효진과 하정우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달콤한 베드신에서 등장하는 공효진의 '겨털'은 충격 그 자체다. 관객도 남자주인공 주월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하지만 여주인공 희진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겨드랑이 털이 왜? 알라스카에서는 원래 다들 그렇게 기르는데? 그러고보니 탕웨이도 길렀었잖아..
'겨털'에 대한 충격은 공효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공효진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거 어떻게 소화하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크게 거부감 들지는 않았다"라며 "어느정도 양을 원하시는지 어느정도 가까이 들어오시는지 헷갈렸다"고 전했다. "처음에 가짜 겨털을 붙였을때 여기저기서 웃어서 신나게 자랑하고 그랬었다. 촬영할 때도 거부감 들지 않았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숱이 너무 많아 보이더라. 각자의 취향이 있는 것인데 극 속에 화끈해 보인다는 평가를 얻은 것 처럼 좋은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한편 '러브픽션'은 31살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가 모든 게 완벽한 여인 희진(공효진)으 만나 첫 눈에 반해,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얻은 후의 변화된 과정을 솔직하게 그린 작품이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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