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에 임하는 삼성 오치아이와 최형우의 자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16 13: 10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야통' 류중일 감독을 앞세운 삼성의 순혈주의가 성공했다. '국민타자' 이승엽까지 복귀하며 삼성은 확실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올 시즌 삼성을 견제할 만한 가장 강력한 세력은 KIA 타이거즈다.
KIA 또한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를 영입하며 해태 왕조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자연스럽게 영호남 라이벌 색깔이 짙어졌다. 선 감독은 2004년부터 7년간 삼성 감독 및 수석 코치로 몸담았다. 삼성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키는 야구의 초석을 마련한 주역이기도 하다. 7년간 몸담았으니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KIA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평호 작전 코치, 정회열 배터리 코치를 품에 안았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삼성과의 대결에 필승을 다짐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와 타격 3관왕 최형우는 KIA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바라볼까.

오치아이 코치는 선 감독과 주니치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는 2007년 삼성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10년부터 삼성 마운드를 총괄하는 메인 코치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선 감독이 KIA 사령탑에 오른 뒤 투수 코치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삼성 잔류를 선택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올 시즌 KIA와의 대결에 대해 "현재 삼성 투수진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던 건 선 감독님의 공로가 크다. 나는 거기에 덧칠을 할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KIA와의 대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KIA전은 선 감독님과 나의 관계를 생각할때 의미있을 것"이라며 "어느 경기든 마찬가지겠지만 KIA전에 투수 기용할때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더욱 신경쓰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오치아이 코치는 "일부 투수가 상대 벤치의 눈치를 볼까봐 걱정된다"는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국내 최고의 왼손 거포로 자리잡은 최형우는 KIA와의 대결에 대해 "승부라는게 항상 이기면 좋지만은 질 수도 있다. 그리고 KIA전을 다 이기더라도 타 구단을 꺾지 못하면 소용없다. KIA와의 경기를 의식하지 않고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임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에 누가 웃느냐가 중요하다. KIA전을 의식하다가 패한다면 그 여파가 다음 경기에도 미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팀과 개인 모두 마지막에 웃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자와 호랑이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올 시즌 삼성과 KIA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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