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타는 뽀로로’ 더블 악셀에 ‘김연아 꿈나무’들도 ‘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2.16 10: 56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 시어터의 피노키오 & 뽀롱뽀롱 뽀로로 더블 아이스쇼'
‘김연아 꿈나무’들이 ‘스케이트 타는 뽀로로’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일상적인 움직임도 쉽지 않은 커다란 코스튬을 입고 고난이도의 스케이팅 기술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수행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 시어터 단원들의 ‘더블 아이스쇼’ 공연 이야기다.

이 공연이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 시어터 단원들이 한국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와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스발레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데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이스발레 기술에 뽀로로의 스토리와 감성이 결합 돼 지금까지 선보인 적이 없는 새로운 레퍼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도 두 부류가 나눠진다. 뽀로로와 정서적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어린이 관객들과 부모, 그리고 아이스발레 단원들의 기술적 수준을 몸으로 느끼기를 기대하는 ‘김연아 꿈나무’들과 그 부모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본 부모들의 반응도 두 종류다. 먼저 ‘김연아 꿈나무’의 경우.
스케이트 선수를 꿈꾸고 있는 자녀와 함께 관람한 주부 김은지 씨(33)는 “힘든 연습을 하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우리 아이가 뽀로로가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보고 매우 즐거워하며 스케이트 선수에 대한 꿈을 더욱 키워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공연장에서 다양한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인다. 몸피를 키운 코스튬으로 인해 동작이 작게 보여 화려한 기술이 잘 드러나진 않지만 공연 내내 재미있는 춤, 왈리 점프, 화려한 스핀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뽀로로와 같이 나오는 로봇 장난감은 현란한 스핀과 더블악셀을 매번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아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친절한 내레이션이 있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없다.
뽀로로에 매료 된 어린이 관객과 동행한 부모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뽀로로를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주부 손인영 씨(33)는 “평소 즐겨보던 뽀로로가 스케이트를 타고 나타나니 아이들이 공연 내내 너무 즐거워하고 집중해서 관람을 하더라” “우리 아이가 갓 돌을 지났는데 공연에 이렇게 집중할 줄 몰랐다” “역시 뽀통령의 힘이 크다”라고 전했다.
‘빙상 위의 뽀로로’의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뽀로로와 친구들 연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들이 모두 실력파 러시아 국립 아이스 발레단원들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립 아이스 발레단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에브게니 플루첸코를 중심으로 세계선수권 입상자들, 그리고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입단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스발레 꿈나무들이 그 구성원이다.
제2, 제3의 김연아를 꿈꾸는 한국의 피겨 스케이터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발레단원이다. ‘러시아의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예술 공연팀으로 파격적이라 할 만한 뽀로로 아이스 쇼를 보여주고 있다. 뽀로로 캐릭터들의 큰 인형 탈을 쓰기는 했지만 현란한 스핀과 점프 동작 같은 고난이도 기술이 묻힐 리는 없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 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더블아이스쇼’는 1, 2부로 구성된다. 1부 테마인 피노키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와는 달리 러시아에서 전해오는 피노키오의 내용이라 조금 색다르다. 클래식한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발레 테크닉으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2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인 뽀로로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해설이 있는 아이스발레라는 콘셉트로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의 이해도를 높였다. ‘뽀롱뽀롱 뽀로로’ 애니메이션 시즌3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 2개를 선별해 구성했다. 무한한 변신을 도전하고 있는 뽀로로가 스케이트를 타고 공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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